타입문 팬픽 Dead island -프롤로그-

 

 “일이 있으니 잠시 와줘.”

 오랜만에 연락이 되었다 싶더니 토우코씨는 그 한마디만을 짧게 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왕이면 안부라도 물어주면 고맙겠지만 상대가 그 토우코씨니까… 처음부터 기대는 안했지만 막상 현실에서 상황이 일어나니 역시 조금은 섭섭했다.


 “여기도 오랜만이군.”

 도시의 외곽 공장지대 후미진 곳의 지어지다 만 건물, 가끔 아이들이 탐험이니 귀신이니 해서 오기는 하지만 평소에는 인적이 드문 그곳은 나- 고쿠토 미키야의 전(前)직장이었다.

 지금의 나는 탐정이다. 요즘 시대에 뒤떨어지는 직업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언젠가 토우코 씨가 제안한 일이었다.

 의뢰는 따로 광고나 홍보를 하지 않아도 들어왔다. 토우코씨가 여기저기에 말을 해주고 다닌 덕분일까? 그 때문인지 의뢰는 하나같이 거물급이었지만… 물론 이렇게 본인이 직접 의뢰를 한 적이 처음은 아니다.

 낡은 건물의 먼지 섞인 시멘트 냄새를 맡으며 나의 예전 직장이었던 4층의 사무실로 향했다. 그리고는 문을 열기위해 손을 내뻗어 문고리를 잡았다.

 “어라?”

 손잡이를 잡으려 했던 오른손은 어이없게도 문의 손잡이를 ‘스쳤’다.

 “이젠 완벽하게 적응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하며 조금 더 깊게 손을 뻗어 손잡이를 잡았다.

 “거리감이 없다.” 미키야는 최근 들어 그런 소리를 자주 듣게 되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미키야는 거리감이 정확하지 않았다. 반년 전 그 사건으로 한쪽 눈을 잃고 난 다음부터 말이다. 토우코가 그 정도는 서비스로 만들어 준다고 했지만 거절했다 왜인지는 미키야 본인도 모른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다시 눈을 만들 생각 역시 없었다.

 한쪽 눈은 적당히 머리를 길러서 가렸다. 원래부터 안경을 썼기에 안경 위로 한쪽만 머리를 기르는 게 어색하긴 했지만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탐정의 분위기로써는 플러스적 효과를 발휘했다. 단점이라면 역시 지금처럼 거리감이 예매하다는 것 뿐.

 이른 아침이나 딴생각을 하고 있지 않는 이상 눈에 보인 거리보다 더 깊게 손을 내뻗었다. 그렇게 습관을 들였다. 혹시라도 그래도 헛잡을 경우에는 다시 한 번 손을 내뻗으면 그만이었다.


 현재 미키야에게 외눈박이는 당연한 것이었다.


 차가운 문의 손잡이를 돌리자 허무하게도 문은 쉽게 열렸다. 삐이걱- 하는 오래된 문의 마찰음이 방울 소리를 대신해 안쪽의 주인에게 손님이 왔음을 알린다.

 “여- 오랜만이네.”

 안으로 들어가자 토우코씨가 언제나처럼 정장을 입고는 책상에서 담배를 피우며 맞이했다. 안경은 쓰고 있지 않다.

 “꽤나 급하다는 듯이 전화한 사람치고는 느긋한 대사네요.”

 그렇게 되받아 치며 겉옷을 벗어 낡아 다 쓰러져가는 옷걸이에 적당히 옷을 걸어 놓고는 멋대로 소파에 앉았다. 남이 보면 꽤나 건방진 태도지만 여기서는 당연한 행동이다.

 “뭐 실제로 요즘 할 짓도 없으니까 부정은 하지 않겠어.”

 그러자 훗- 하고 웃음이 나왔다.

 “남을 보면서 이유 없이 웃는 건….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은데 말이야”

 “아뇨, 토우코씨는 정말 여전하신 거 같아서요.”

 “겨우 반년이야, 너는 변한 거 같지만.”

 토우코씨는 나를 바라보지도 않은 채 담배연기를 뿜으며 답했다. 그리고는 잠시 동안의 정적. 나 역시 소파에 앉아 천장을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보다 눈은 정말 고칠 생각이 없는 거야? 퇴직금이라 치고 무료로 해줄게.”

 먼저 정적을 깬 것은 토우코씨였다. 손으로는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끄고 있지만 이번에는 시선이 확실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뇨 무료 봉사는 다리만으로 충분히 고맙게 생각하니까요, 이미 적응도 어느 정도 되었고 말이죠. 그보다 오늘 저를 부른 이유는 뭡니까?”

 “그래… 뭐 좋아, 어쨌든 오늘 부른 이유는 전화로 미리 말했지만 일이다. 의뢰인은 마술사 협회에서 나에게, 그리고 내가 너에게야.”

 그렇게 말하며 토우코씨는 붉은 담뱃갑에서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고는 불을 붙였다. 그리고는 책상의 서랍에서 사진 몇 장을 꺼내어 보여주었다. 사진에는 안개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섬인지 육지인지 하는 곳이 찍혀 있었다. 아니 일본이라는 국가가 원래 섬나라니 섬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마법사의 섬, 섬의 주인은 마법사가 아닌 마술사였지만 인단 이름은 그래. 위치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일본의 국경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고 토쿄만에 있다는 것까지는 정보를 입수했어. 아, 하나 더 일본의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아.”

 “지도에 나와 있지 않다고요?”

 마지막말에 무심코 얼굴에 ‘?’를 띄워 버렸다.

 “소유주가 이 일본이라는 국가에 필적하는 권력을 가졌던가아니면 재력을 가졌던가.”

 “그렇습니까… 그래서 그 대단하신 분의 개인 소유 섬을 제가 조사하는 게 일인가요?”

 토우코씨는 질문에 바로 답하지 않았다. 다 피운 담배를 재떨이에 끄고는 파란색의 담뱃갑에서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인 뒤에야 입을 연다.

 “그래, 원래 협회에서도 수년간 신경 쓰고 있지 않았지만 이번에 터진 사건 때문에 말이지.”

 “사건입니까.”

 “원래 섬의 주인인 마술사는 내가 협회에 들어가기 전이어서 잘 모르겠지만 정보로는 마법사에 가까운 마술사였다. 라고 쓰여 있어. 하지만 결국 나이를 버티지 못하고 죽어버렸지. 그리 고 나서 현재. 얼마 전 남겨진 자료를 조사하러 떠난 풋내기 마술사 두 명으로부터 연락이 끊겼어. 마지막 통보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와 “그런 데에도 인기척이 느껴진다.” 이 두 마디뿐이야 원래 그곳에도 적긴 하지만 언젠가부터 사람이 살고는 있었거든.”

 설명이 끝나자 토우코씨는 무서운 속도로 다 피운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껐다.


 “언젠가 비슷한 말을 한번 한 것 같지만… 듣고 보니 B급 호러영화 같은 내용이네요.”

 “동감이야.” 하고 토우코씨는 긍정했다.

 “어찌됐든 이번 일은 그 섬을 조사하는 것.”

 말과 함께 담배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이번에 꺼낸 건 황금색의 철 케이스에 들어있던 담배였다. 연기는 무언가 몸에 엄청나게 안 좋아 보이는 검정색.

 “그런데 마술사 두 명이 조사에 실패한 섬을 민간인인 제가 혼자 조사하는 겁니까?”

 “멍청한 건 여전하군. 걱정 마 호위는 이미 준비 되어있으니까 남은 건 날짜에 맞추어 안내인과 만난 후 섬으로 가서 조사하는 것뿐이야. 그리고 이건 받아 둬.”

 토우코씨가 내민 것은 묵직한 종이봉투였다.

 “뭐죠?”

 “나침반과 섬 내부의 지도, 망원경, 그리고 안내인과 만나는 날자와 시간, 약도 등등. 말 그대로 식량을 제외한 섬 하나 조사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지.”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묘하게 무겁다. 확인을 위해 봉투 속으로 손을 집어넣자 묵직하지만 푹신한 무언가가 손에 잡혔다.

 “저기요 토우코씨.”

 “응?”

 “여기 왠지 토우코씨를 닮은듯 한 SD풍의 인형이 들어있는데 이것도 그 ‘식량을 제외한 섬 하나 조사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중 하나인겁니까? 게다가 묘하게 무거운데요.”

 “아, 최근에 만들었는데 이름은 아직 안정했지만 난 ‘미니 토우코’라고 부르고 있어. 어때 제법 귀엽지 않아?”

 “무슨 악취미 입니까, 기분 나쁘다고요 이거”

 미니 토우코라는 인형은 토우코씨의 작품답지 않게 사이즈도 작고 형상도 대충 만들어져 있어 길거리 인형 뽑기나 동네 사격장의 경품 같은 인형이었다. 확실히 SD사이즈에 토우코씨 본인이 생긴 게 있어서 나름 귀여운 형상이긴 했지만 역시 모티브인 본인을 아는 나에게는 달갑지 않은 작품이다.

 “뭐, 부적쯤으로 생각해 혹시 몰라 위급할 때 도움이 될지.”

 토우코씨는 답했다.

 “아, 부적이군요.”

 나- 고쿠도 미키야가 다시 답했다.

 “그래 부적.”

 마술사가 말했다.

 “그렇군요.”

 탐정이 말했다.

 “주는 거니 일단 받아 둬, 그 섬의 주인이었던 자. 누군지는 내가 모르지만 이름만으로도 알 수 있거든.”

 아오자키 가문의 장녀는 말했다.

 “토오노 케이치로. 섬의 주인이었던 마술사의 이름이지”

 붉은 보석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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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뭐 저도 사실 원래는 소설가가 꿈인 인간인지라.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시작해 보았습니다.

등장은 월희와 공의경계입니다.

알퀘이드 안나옵니다. 그점 유의 하시구요.

소설의 진행과 콘셉트상 캐릭터들의 능력을 최대한 인간에 가까운 레벨까지 낮추었습니다.

그래도 원작의 설정까지 건드리지는 않았으니 이점 역시 유의해 주시기를.

"아키하가 이렇게하면 다죽일텐데요 뭐" 라던지 "시키의 능력이라면 저런건..." 같은거.

네 저도 압니다. 저놈들 먼치킨인거 알아요, 이래뵈도 국내 최대 크기의 타입문 관련 사이트였던 월희랑과 시작과 끝을 같이한 사람입니다.

여튼 재미있게 감상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못써서 죄송합니다.

주제에 저런것도 글이라고 끄적였네요 ㅠㅠ 필력 부족해도 양해를....

by もののけ | 2008/07/03 04:03 | └Dead island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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